[더쿠토크] ‘먹덕후’ 돈스파이크 “내가 먹는 것이, 나를 이룬다”

기사입력 2018-07-01 12: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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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조혜련 기자] 특정 분야에 미칠 정도로 빠진 이를 ‘덕후’라고 합니다. 비전문가이지만 전문가 못지않은 지식을 갖고 있는 그들. 연예계에도 덕후는 무궁무진합니다. 연예계 덕후들과 만나 그들의 ‘덕질(*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해 그와 관련된 것을 하는 행위)’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본격 ‘덕질 영업’ 인터뷰 ‘더쿠토크’입니다.



‘먹방 요정’으로 이름을 알린 작곡가 돈스파이크와 만났습니다. 그의 먹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니 저절로 군침이 돌더라고요. 괜히 ‘먹방 요정’이 아니었습니다. 방송으로 자주 만난 그의 전문분야 ‘고기’가 아닌, 돈스파이크 추천 여름 메뉴를 함께했습니다. 마지막 한 젓가락까지 시원하게 삼키는 그의 모습은 오늘 점심 메뉴를 메밀소바로 강제 결정케 할 듯합니다.



“난 어릴 때부터 잘 먹었어요. 어머니의 말씀을 빌리자면 ‘태아 때부터’ 그렇게 갈비를 먹었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어렸을 때에도 집에 고기가 떨어지는 날이 없었어요. 그렇게 먹었던 것들이 키와 살로 나를 이뤘죠. 참 꾸준히 잘 먹었던 것 같아요.” (이하 일문일답)





Q. ‘먹방요정’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어요, 어때요?

A. 행복하죠. 원래 잘 먹었는데, 잘 먹는다고 응원받고 관심받으니 신기하기도 하고요. 다만 먹는 게 좀 힘들긴 해요. ‘잘 먹는다’는 소문이 나면서, 무언가를 먹으러 가도 너무 잘 챙겨주셔서 부담이 되긴 하죠. 챙겨주시는 만큼 다 먹어야 하는데, 그것에 대한 부담이오.



Q. ‘내가 먹는 것이 나를 이룬다’는 말이 명언으로 등극하기도 했죠?

A. 요즘 말로 ‘띵언’이라고 하더라고요(웃음). 꼭 좋은 것을 먹어야 한다는 말은 아녜요. 다만 어떤 것을 먹더라도 행복하게, 즐겁게 먹자는 거죠. ‘한 끼 때운다’고 생각하기에는 세상에 맛있는 음식이 너무나 많고, 먹어봐야 할 것도 많거든요. 평생 동안 매일같이 하는 것이지만, 즐기고 행복하다면 인생도 행복하지 않겠어요?



Q. ‘먹덕후’로서 곤란한 점이 있을까요?

A. 남들보다 엥겔지수가 많이 높다는 것? 먹는 것을 좋아해서 ‘먹는다’는 행위 자체에 애정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엥겔지수가 높을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Q. ‘돈스파이크’라는 이름의 진짜 뜻이 궁금해요

A. ‘돈가스+스파게티+스테이크’라고 많이 알고 계시는데, 이젠 저도 뜻을 모르겠어요(웃음). 처음 이름을 지을 때엔 돈키호테에 들어가는 남자 이름과 ‘긁다’라는 뜻의 스파이크를 사용해서 지었거든요.



Q. 본업 보다 먹방으로 더욱 유명해진 것에 불편함은 없나요?

A. 전혀 없어요. 내가 좋아하는 일로 관심을 받는다는 것에 오히려 행복하죠. 음악 활동에 문제가 되는 것도 아니고요.



Q. 오늘 인터뷰가 진행된 곳도 돈스파이크가 추천한 곳이죠?

A. 요리연구가 홍신애의 단골 가게예요. 여름에는 꼭 찾는다기에 ‘먹으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곳을 택했어요.





Q. 돈스파이크 만의 ‘메밀 맛있게 먹는 방법’을 추천해주세요

A. 운 좋게 당일에 올라온 성게알이 있다면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언제 만날 수 있을지 모를 ‘성게알’이거든요. ‘때마침’이라는 말을 가장 좋아해요. 그런데 오늘 ‘때마침’ 성게알을 맛볼 수 있었던거죠. 누구든 맛있게 잘 먹는 걸 보면 행복해지던데, 누군가 내가 추천한 음식을 맛있게 먹는 걸 보면 더욱 행복할 것 같아요.



Q. ‘먹덕후’의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A. 먹는 그 자체가 매일이 에피소드죠. 제가 요즘 소금을 모아요. 얼마 전 가족 여행을 갔는데, 그곳에 소금 공장이 있더라고요. 평소 여행을 좋아해서, 여행 용품 구매하고, 여행 짐 싸고, 여행 계획 짜는 것도 무척 즐기는데, 여행을 추억하기 위해 모으기 시작한 소금이 꽤 많아졌더라고요.



Q. 최근 ‘냉장고를 부탁해’ 최고의 냉장고로 꼽히기도 했죠?

A. 출연 전에는 셰프로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는데, 막상 냉장고 주인으로 함께 해 보니 큰일 날 생각이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곳은 무공을 쌓아야지만 도전할 수 있는 곳이더라고요(웃음). 앞으로도 우리 집 냉장고는 항상 그때 그 수준을 유지할 거예요. 언제라도 또 가고 싶은 곳이기도 하고요. 다음에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한다면, 소의 모든 부위를 준비해놓고 ‘다섯 가지 부위를 조합해서 음식을 만들어 달라’는 제안을 하고 싶어요. 어마어마한 음식이 탄생할 것 같지 않아요?





Q. 음식을 즐기지 못하는 이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A. 즐기지 못한다면 안 즐기면 됩니다. 다만 내 몸으로 들어가는 것인 만큼 맛으로 먹던, 영양학적 측면에서 좋은 양분을 섭취하던 관심을 갖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내 육체를 잘 운용해 잘 살지 않을까요. ‘의식주’라는 말이 괜히 있겠어요, 삶에 있어 중요한 것들 중 하나니 신경 쓰는 만큼 영혼도 윤택해지는 것 같아요.



Q. ‘덕후’로서 앞으로의 계획은?

A. 계획을 잘 안 세우고 사는 스타일이에요. 내 삶에 가장 먼 계획은 ‘다음 달 카드 결제 일을 잘 지키자’인걸요(웃음). 꿈이나 목표는 없는데, 신조는 있어요. ‘어릴 때처럼 철없이 살고, 젊을 때처럼 활기차게 호기심을 갖고 살고, 늙은 사람처럼 지혜롭게 살자’요. 앞으로도 그렇게 살고 싶어요.

지난주 진행한 ‘굴라굴라 페스티벌’을 커다란 페스티벌로 키워낼 계획을 갖고 있어요. 음악을 틀어놓고, 술 마시고, 고기 구워 먹는 즐거운 시간을 함께 갖는 것이오. 5만 명 즈음 오는 페스티벌로 키워내고 싶어요.





조혜련 기자 kuming@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장소협조=멘야미코 청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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