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 "아역 때, 그만둘 생각도 했는데…미투 용기 고맙다"[인터뷰]

기사입력 2018-03-10 11:3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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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손효정 기자] '참 잘 자랐다'. 실제 만나 본 이세영은 더욱 매력적이었다. 예쁘고 연기 잘하는 여배우를 넘어, 똑똑했다. 어려울 수 있는 질문에도 솔직하고 소신있게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세영은 최근 tvN 드라마 '화유기'를 마쳤다. '화유기'는 방송 초반 CG 방송사고부터 , 최근 표절 논란까지, 말이 많은 드라마였다. 이세영은 '화유기'에 대해 "아픈 작품"이라면서 고생하는 스태프들을 보면서 속상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이세영은 드라마 환경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릴 때부터 현장을 보지만, 지금도 항상 현실적 문제에 부딪히다 보니 아쉬운 부분이 없을 수 없거든요. 한참동안은 여전히 그런 게 생길텐데, 그래도 제가 처음 아역했을 때에 비해서는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해요. 요즘은 아역들의 수면시간을 보장해주더라고요. 예전에는 욕하시는 감독님도 많았고, 밥도 안 먹이고 그랬거든요. 지금도 개선되고 있지만, 더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목소리를 내는 사람도 있고, 인식도 개선 되고, 자각하고 신경쓰고 하면서 나아가기 때문에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고 있어요."



이세영은 최근 불은 '미투 열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좋은 세상을 위한 움직임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죠. 사실 다들 모르지 않잖아요. 그런데 암묵적으로, 공공연하게 벌어지는 것에 대해서 얘기를 못하는 사람들도 있었을 거고요. 미투 운동으로 하루 아침에 바뀔 거라고 생각하지 않지만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사람들이 더 나아질 여지가 있다고 봐요."



피해자는 어떤 일을 당하고도 갑을 관계 때문에 침묵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었다. 특히 연예계에 만연해 있는 일이다. 이에 이세영은 "제가 미성년자일 때 연기를 계속 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했을 때 그런 지점도 있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런데 세상에 좋은 사람도 많거든요. 정직하고 착하게, 남들한테 폐끼치지 않고 못되게 하지 않으면서 성공하는 사람들이 있듯이, 내가 그렇게 상처를 안 받거나 중심을 잘 지키면 된다고 생각을 했어요." 



더 나아가 이세영은 남자들도 미투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생각했다. KBS2 '최고의 한방' 촬영 당시 김민재의 엉덩이를 터치하던 신을 생각하며 "남자들도 알게 모르게 많이 당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가 이런 것에 무지했던 걸까 생각이 들어요. 관심을 많이 바꾸고 배우려고 하는데, 몰랐던 게 많더라고요. 어쨌거나 용기를 내서 말씀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조금씩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하고요. 더이상 상처 받고 피해보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합니다."



이세영은 1997년 MBC '뽀뽀뽀'로 데뷔, 22년차의 배우가 됐다. 연기를 할 수록 더욱 어렵고, 생각이 많아진다면서 배우로서 책임감을 전했다. "이 일을 하는게 축복받았다고 생각해요. 연기를 통해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즐거워요. 활동을 중단했다가 다시 시작하면서 성인이 됐을 때, '얼마만큼 좋은가'를 스스로에게 많이 물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많이 생각을 하는데, 그때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이고, 제 꿈을 이루기 위해 가장 어울리는 직업이라고 생각했어요. '연기란?'이란 질문을 받으면, '나의 전부'라고 생각은 하는데, 그게 정말 맞나 생각이 되고, 이게 좋아서 하는지, 해야 돼서 하는지 고민을 했죠."



한편, 이세영은 ‘화유기’에서 좀비, 진부자, 아사녀 캐릭터로 1인 3역을 연기해 화제를 모았다. 각양각색의 매력을 가진 캐릭터를 안정된 연기로 소화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사진=프레인T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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